내가 아는 짧은 지식으로 볼때 한국 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화를 외치며 투신한 현직 교수님이 생겼다. 그것도 내가 근무하는 캠퍼스에 계시는 선배교수님이시다. 교수회 보직도 안맡으신 평교수로서 더욱이 정치적이지도 않으시며 제자들만 위하시고 학교의 민주화와 발전만 생각하시는 교수님이시다. 이유는 거슬러 올라가 이주호 전 장관부터 시작된 국립대 길 들이기가 정권이 바뀐 지금까지 교육부의 방향으로서 이로 인한 반 민주적인 정책에 대한 지식인의 몸을 바친 투쟁이라고 판단된다.
투신이 일어난 8/18 오후 티비 뉴스를 유심히 보았다. 화재사건이나 재벌가의 이모저모가 더 긴 시간으로 다루어졌지 교육 공무원으로서 산화한 국립대 교수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1분 10여초로 국민들은 뉴스만 봐서는 이해하기 힘든 시간이다. 왜 그럴까?
교수는 아니 교사를 포함한 국공립.사립의 모든 교육자는 모두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물론 그렇게 책임 갖고 살때 그럴 것이다. 대학 캠퍼스에서 민주화가 없어진다면 그 사회는 이미 민주사회가 아니다. 이런 비극이 부산대학교 아니 대한민국 국립대의 현실이다. 교육은 교육자가 전문가다. 정치인은 정치를, 사업가는 사업을, 교육은 교육자에게 맡겨라. 그리고 대학에게 초등학교에서도 배우는 민주주의 기본을 보장하라.
이것만이 금쪽 같은 가족을 두고 영원히 돌아올수 없는 길을 떠난 부산대 국문학과 고 고현철 교수님의 고귀한 뜻에 조금이라도 부합하고 그 영원을 위로할 수 있는 교육부의 마지막 기회이다. 그 기회를 늦었지만 지금 잡길 간절히 기대한다.